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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책 10권 판매하고 3만원 받았다일상 일기 2021. 5. 22. 02:00
책 사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집에 공간이 없다. 자취방에서 본가로 돌아올 때 전공책을 모두 버렸다. 방 구조를 바꿀때도 책을 두 박스 넘게 버렸다. 책을 깨끗하게 다루는걸 좋아해서 낙서도, 밑줄도 치지 않는데 (전공책은 제외) 팔아봤자 얼마 하겠나 싶어서 그냥 버렸다. 그러다가 오늘 취준이 끝나고, 책장을 보니 인적성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 것도 적지 않은 새 책이었는데, 삼성 서류 접수 전부터 사서 서류 탈락 후까지 열어보지도 않았다. 이건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정말 새 책이고 읽지도 않았다. 펴지도 않았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매입가를 검색해보니 약 8천원. 내가 2만원 주고 샀는데 8천원이다. 혹시나 해서 다른 책들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매입불가고, 매입 가능한 책도 2~3천원대였다. 마침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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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긴 취미: 신제품 먹어보기구매 일기 2021. 5. 14. 01:25
원래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했다. 돈을 써서 뭔가를 살 수 있다면, 실패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리뷰를 찾아봤다. 새로운 콜라보 음식이 나오면 꼭 커뮤니티에 검색했고, 맛있다는 100개의 글 사이에서 별로라는 댓글 하나만 있어도 사지 않았다. 어느 순간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서 매일 같은 것만 사는 나를 발견했다. '20년간 같은 아이스크림만 먹었는데 남은 80년도 같은 아이스크림만 먹을 순 없다!' 그날 이후로 과자든, 아이스크림이든 새로운 게 나오면 꼭 먹어보기 시작했다. 기업이 무슨 생각으로 신제품을 내는지도 궁금했고, 나만의 주관을 세워보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새로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 먹은 신제품 세가지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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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소로우 - 아현동: 떠나야 했건 여기서 새 꿈을 시작했건 모두 행복하길일상 일기/내가 사랑하는 노래 2021. 5. 12. 02:05
수업이 끝나면 버스를 타고 다음 내리실 역은 굴레방다리 북적이는 시장 길을 지나면 어느새 익숙한 골목 냄새 감나무는 본 적 없지만 참 향기로운 이름 감골길 빛 바랜 비디오시티 포스터 그게 무슨 영화였더라 문득 출출해 문자를 남겨 자 사발면 먹을 사람 손 들어 설레는 맘으로 맘보슈퍼에 가자 젓가락은 네 개 반지하의 작은 창 틈으로 매일 밤 새어 나오는 노랫소리에도 너그럽던 어르신들의 모습만큼 푸근했던 동네 622-44의 안쪽 지하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 이름 떠나야 했건 여기서 새 꿈을 시작했건 모두 행복하길 샤워를 하며 자기도 모르게 한 소절 우리 노랠 따라 부르던 참 미안했던 주인집의 수험생은 좋은 어른이 됐길 한 겨울 화장실이 얼면 큰길 건너 있던 주유소에 갔지 그때도 손님이 없던 행화탕에 가면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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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이 어려운 이유일상 일기 2021. 5. 11. 01:24
취준이 어려운 이유는 답이 없어서다. 자격증 시험, 수능은 답이 있다. 해설도 있다. 정답의 이유가 있다. 몇년치 기출이 있고, 수십년치의 기출문제 정답을 다 맞힐 수 있다면 무조건 합격이다. 취준은 답이 없다. 솔직히 스펙이 떨어지는 편도 아니고, 글을 못쓰는 편도 아니다. 직무 경험도 많고, 직무 이해도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내게 '일을 잘 한다'고 했다. 더 일하고 싶어했고,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력서랑 자소서에는 그게 드러나지 않나보다. 재밌는건 내가 정말 놀라운 성과를 혼자 냈음에도 믿지 않는다는 것. 내가 봐도 안 믿을 것 같아 더욱 구체적 수치를 넣어봐도, 구체적인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끝이다. 결국 내 서류를 읽는 그 순간, 담당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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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 Track 9: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해일상 일기/내가 사랑하는 노래 2021. 5. 10. 02:22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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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모니터링은 스팸이었다일상 일기/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 2021. 5. 9. 03:14
일을 할 때 늘 '목적'을 고민한다. 이 일은 왜 하는 것일까, 이 일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인턴을 하며 매일 언론, 포털, SNS 모니터링을 했다. 자사와 경쟁사 키워드를 가지고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보고하는 일. 그 일을 누군가는 단순 복사, 붙여넣기로 생각했지만 나는 이 일을 왜 하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우리 것에 적용할 포인트를 찾기 위해'였다. 그렇다면 이 일의 다음은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서비스 기획, 콘텐츠 기획 등 기획 단의 일들이었다. 그렇다면 기획자들에게는 모니터링한 내용들이 제대로 가고 있었을까? 아니었다. 그래서 새로운 인턴들이 오기 전, 모니터링 양식 변경 요청이 들어왔다. 군 말 없이 했고, 더 보기 편하게 바꾸고, 다른 담당자들의 피드백이 들어오면 즉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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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Updated on 2021.05.22)버킷리스트 2021. 5. 8. 01:35
우리 고등학교에는 특이하게도 진로 과목과 진로 담당 선생님이 따로 계셨다. 그 때 버킷 리스트를 처음 작성해봤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적었던 대부분의 것들이 이루어져있었다. 콘서트 가기, 팬싸인회 가기, 원하는 대학 합격하기, 마케팅 동아리 합격하기 등.. 그래서 이번에도 적어보려 한다. 우선순위와 관계 없이 리스트는 100개까지 쓰고, 달성할 때 마다 관련 일기를 조금씩 써야겠다. 버킷 리스트 (Updated on 2021.05.22) [진행중] 대학로 대표 연극 모두 보러 가기(2호선 세입자, 옥탑방 고양이, 수상한 흥신소, 라이어, 김종욱 찾기) 운전면허 따기 (필기 완, 기능 진행중) 논문 쓰기 (한글 완, 영어 진행중) 독후감 100개 쓰기(3/100) [진행예정] 보컬레슨 받기 해금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