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중고 책 10권 판매하고 3만원 받았다
    일상 일기 2021. 5. 22. 02:00

    책 사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집에 공간이 없다.

    자취방에서 본가로 돌아올 때 전공책을 모두 버렸다.

    방 구조를 바꿀때도 책을 두 박스 넘게 버렸다.

    책을 깨끗하게 다루는걸 좋아해서 낙서도, 밑줄도 치지 않는데 (전공책은 제외) 팔아봤자 얼마 하겠나 싶어서 그냥 버렸다.

     

    그러다가 오늘 취준이 끝나고, 책장을 보니 인적성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 것도 적지 않은 새 책이었는데, 삼성 서류 접수 전부터 사서 서류 탈락 후까지 열어보지도 않았다.

    이건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정말 새 책이고 읽지도 않았다. 펴지도 않았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매입가를 검색해보니 약 8천원. 내가 2만원 주고 샀는데 8천원이다.

    혹시나 해서 다른 책들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매입불가고, 매입 가능한 책도 2~3천원대였다.

     

    마침 운동하는 요가원 지하 1층이 알라딘 중고매장이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바로 책을 팔러 갔다.

    그 결과 2권은 반려, 나머지는 판매 성공.

    한 권은 CD가 없고(있는지도 몰랐다), 한 권은 곰팡이 자국이 있다고 했다. 사실 커피 얼룩인데.

    책 안쪽 얼룩보다는 윗면, 옆면의 얼룩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다음주에는 탈덕하고 남은 앨범도 팔아버릴 예정이다.

    포토카드만 팔아도 몇 천원에 거래되고, 프리미엄이 붙으면 만원 넘게도 거래되지만 2.5세대 아이돌이라 수요가 적다.

    주변에 주자니 메이저 그룹이 아니라 다들 관심이 없다.

     

    팬질을 할 때, 입덕까지 허들이 높다.

    논란이 있었는지, 없다면 언행이 불량하지 않은지 수십개의 영상을 보고 나무위키까지 정독한 후에야 슬슬 입덕한다.

    이후 입덕 전 나온 앨범은 전부 사버리고, 이후에 나오는 앨범은 물론 해외 앨범, 한정반 앨범 모두 구매한다.

    지금까지 깊이 덕질한 그룹은 둘인데, 탈덕 후에도 앨범은 버리거나 판매하지 않아 리빙박스 두 개 분량의 앨범이 내 방 구석에 남아있다. 

     

    그리고 두 그룹에서 범죄자가 각각 나오고, 최근 징역 구형 기사를 본 순간 정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일말의 정도 사라진 것이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일본 앨범이나 한정반, 내 일므이 들어간 싸인 앨범을 제외하고 모두 팔아버릴 작정이다.

    그래도 리빙박스 하나는 족히 남아있다.

     

    취준, 팬질, 내 추억을 모두 정리하고 내 손에 남는건 약 5만원일 것이다.

    내가 쓴 돈은.. 몇 백만원이겠지만.

     

    내가 팔았던 책은 모두 걱정이 있던 시기에 산 책들이다.

    대입, 학업 ,취준에 대한 걱정이 끝나니 정말, 더이상은 열어보지 않을 것 같아 팔아버렸다.

    걱정과 함께 책을 정리하니 기분이 좋다.  

    '일상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준이 어려운 이유  (0) 2021.05.1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