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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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 지켜줄게: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일상 일기/내가 사랑하는 노래 2021. 5. 28. 01:26
고가도로에 삐져나온 초록잎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일 거야 플라스틱 하나 없는 우린 들어갈 수 없는 곳 어기고 싶어 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 투성이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너를 보러 또 올게 따라오듯 하다 멈추는 고양이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자유로운 마음일 거야 처음 느낌 그대로 남은 너 요샌 자주 못보지만 가장 때 묻지 않은 그런 감정은 우리만의 것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너를 보러 이건 내 혼잣말 네가 들어주기를 널 생각하면 눈물 멈출 수 없어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이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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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책 10권 판매하고 3만원 받았다일상 일기 2021. 5. 22. 02:00
책 사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집에 공간이 없다. 자취방에서 본가로 돌아올 때 전공책을 모두 버렸다. 방 구조를 바꿀때도 책을 두 박스 넘게 버렸다. 책을 깨끗하게 다루는걸 좋아해서 낙서도, 밑줄도 치지 않는데 (전공책은 제외) 팔아봤자 얼마 하겠나 싶어서 그냥 버렸다. 그러다가 오늘 취준이 끝나고, 책장을 보니 인적성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 것도 적지 않은 새 책이었는데, 삼성 서류 접수 전부터 사서 서류 탈락 후까지 열어보지도 않았다. 이건 버리기가 너무 아까웠다. 정말 새 책이고 읽지도 않았다. 펴지도 않았다. 알라딘 중고매장에 매입가를 검색해보니 약 8천원. 내가 2만원 주고 샀는데 8천원이다. 혹시나 해서 다른 책들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매입불가고, 매입 가능한 책도 2~3천원대였다. 마침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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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소로우 - 아현동: 떠나야 했건 여기서 새 꿈을 시작했건 모두 행복하길일상 일기/내가 사랑하는 노래 2021. 5. 12. 02:05
수업이 끝나면 버스를 타고 다음 내리실 역은 굴레방다리 북적이는 시장 길을 지나면 어느새 익숙한 골목 냄새 감나무는 본 적 없지만 참 향기로운 이름 감골길 빛 바랜 비디오시티 포스터 그게 무슨 영화였더라 문득 출출해 문자를 남겨 자 사발면 먹을 사람 손 들어 설레는 맘으로 맘보슈퍼에 가자 젓가락은 네 개 반지하의 작은 창 틈으로 매일 밤 새어 나오는 노랫소리에도 너그럽던 어르신들의 모습만큼 푸근했던 동네 622-44의 안쪽 지하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 이름 떠나야 했건 여기서 새 꿈을 시작했건 모두 행복하길 샤워를 하며 자기도 모르게 한 소절 우리 노랠 따라 부르던 참 미안했던 주인집의 수험생은 좋은 어른이 됐길 한 겨울 화장실이 얼면 큰길 건너 있던 주유소에 갔지 그때도 손님이 없던 행화탕에 가면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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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이 어려운 이유일상 일기 2021. 5. 11. 01:24
취준이 어려운 이유는 답이 없어서다. 자격증 시험, 수능은 답이 있다. 해설도 있다. 정답의 이유가 있다. 몇년치 기출이 있고, 수십년치의 기출문제 정답을 다 맞힐 수 있다면 무조건 합격이다. 취준은 답이 없다. 솔직히 스펙이 떨어지는 편도 아니고, 글을 못쓰는 편도 아니다. 직무 경험도 많고, 직무 이해도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내게 '일을 잘 한다'고 했다. 더 일하고 싶어했고, 함께 일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력서랑 자소서에는 그게 드러나지 않나보다. 재밌는건 내가 정말 놀라운 성과를 혼자 냈음에도 믿지 않는다는 것. 내가 봐도 안 믿을 것 같아 더욱 구체적 수치를 넣어봐도, 구체적인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끝이다. 결국 내 서류를 읽는 그 순간, 담당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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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 Track 9: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해일상 일기/내가 사랑하는 노래 2021. 5. 10. 02:22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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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모니터링은 스팸이었다일상 일기/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 2021. 5. 9. 03:14
일을 할 때 늘 '목적'을 고민한다. 이 일은 왜 하는 것일까, 이 일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인턴을 하며 매일 언론, 포털, SNS 모니터링을 했다. 자사와 경쟁사 키워드를 가지고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보고하는 일. 그 일을 누군가는 단순 복사, 붙여넣기로 생각했지만 나는 이 일을 왜 하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우리 것에 적용할 포인트를 찾기 위해'였다. 그렇다면 이 일의 다음은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서비스 기획, 콘텐츠 기획 등 기획 단의 일들이었다. 그렇다면 기획자들에게는 모니터링한 내용들이 제대로 가고 있었을까? 아니었다. 그래서 새로운 인턴들이 오기 전, 모니터링 양식 변경 요청이 들어왔다. 군 말 없이 했고, 더 보기 편하게 바꾸고, 다른 담당자들의 피드백이 들어오면 즉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