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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예린 - 지켜줄게: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일상 일기/내가 사랑하는 노래 2021. 5. 28. 01:26

    고가도로에 삐져나온 초록잎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일 거야
    플라스틱 하나 없는
    우린 들어갈 수 없는 곳
    어기고 싶어 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 투성이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너를 보러 또 올게
    따라오듯 하다 멈추는 고양이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자유로운 마음일 거야
    처음 느낌 그대로 남은 너
    요샌 자주 못보지만
    가장 때 묻지 않은
    그런 감정은 우리만의 것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너를 보러
    이건 내 혼잣말 네가 들어주기를
    널 생각하면 눈물 멈출 수 없어
    자주 보러 올게 꼭은 아니지만
    지켜보려 할게 시키지 않았지만
    또 놀러 올게 괜시리 눈물 나네
    이젠 정말 잘 있어

    백예린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나는 이 노래를 다음 3가지로 해석한다. 퇴사, 죽음, 길고양이.


    1. 퇴사

    내 두번째 해석은 퇴사다. 좋아하는, 애착있던 조직의 동기들을 떠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사람이 하는 말 같았다. 실제로 나는 계약직으로 몇개월을 더 남아있고, 인턴들을 약 3번이나 떠나보냈을 때 함께 가사에 공감하며 듣기도 했다. 다들 놀러온다고 말은 하지만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특히 짐을 챙길 때 헛헛한 마음과 남겨진 사람들에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뒤섞여 괜시리 눈물나는 상황도 머릿속에 그려졌다.

     

    2. 죽음

    내 두번째 해석은 죽음이다. 죽은 사람의 납골당에서 사진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덤덤하게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같은 납골당에 계시는데, 1년에 2번 정도만 뵈러 간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어쨌든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또 올게요'하고 기약 없는 약속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3. 길고양이

    마지막 해석은 길고양이다. 가사에도 직접적으로 나오는 '고양이'. 길고양이는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만날 수는 없지만, 늘 비슷한 장소를 맴돈다. 괜히 반갑지만 안쓰러운 마음도 동시에 든다. 따라오다가 가까워지면 도망가고,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인사만 한다. 고양이가 부탁한 적 없지만, 지켜주고, 놀러가고 싶은 마음.  


    본 곡에 대해서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어떤 대상을 떠올렸는지에 대한 글이 왕왕 달리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해석이 댓글에 달리기도 한다. 다양하지만 모두 공감가는 도화지같은 곡이다.

     

    참고로 백예린은 아래와 같이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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