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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님이 기가 세요 - 하말넘많
    이것저것 읽기/책 2021. 5. 26. 01:09

    1.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소그노에 이어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하말넘많이 바로 책을 썼다.

    공감되는 영상이 많아 애정하던 채널이었고, 힘든 시간도 지켜본 적이 있어 이들의 책이 더욱 반가웠다.

    이번에는 선착순 1000명에 들어 친필 싸인본을 받을 수 있어 기뻤다. 나는 서솔의 싸인을 받았다.

     


    2. 읽으면서 느낀 점

    나도 일명 '기 센 여자'다.

    초등학교 때 별명은 조폭 마누라, 중학교 때는 또라이, 고등학교 때는 계속 반장, 부장.

    사주를 봤을 때도 기존의 틀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악습은 아닌지 확인하고 깨부수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는 단 한번도 힘으로 남자애들에게 진 적 없었고, 키도 커서 여자애들을 괴롭하는 남자들에게 나서서 한마디씩 하는, 반에 한 명 쯤은 있는 웃긴 아이였다.

    중학교 때는 학교폭력을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서서 학생부장 선생님께 신고하고, 남자아이들 1번부터 20번까지 순서대로 이름과 함께 지금까지의 악행을 모두 신고하느라 밤 늦게까지 진술서를 쓴 적이 있다.

    고등학교는 여고를 나왔는데 3년 내내 반장과 동아리 부장을 맡아 했고, 아니다 싶은 규칙은 친구와 함께 선생님께 말씀드렸다가 많이 혼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규칙이었는데, 우리가 교칙에 없다는 걸 증명하니 다음날 몰래 온라인 교칙을 수정했고, 이를 또 우리가 발견해 한바탕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기가 센 여자애였고, 눈엣가시였겠지만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이 기가 센 여자들이 무척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기 센 여자들이 조금씩 부조리한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기 센 여자가 아니라 당당한거야' 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나도 '기센게 뭐 어때서?'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3. 인상깊은 문장

    우리가 하는 대답은 한결같이 "일단 해보세요"다. 그리고서 덧붙여서 하는 말이 있다면 "열심히 해보세요."인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의 경험들이 쌓이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채널에 처음부터 대충 만들어진 영상이 전시되고 있었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89p

    이 페이지를 보고 왜 studio 4bpm이 생길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관련된 이야기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나 본 책의 다른 페이지에 더 정확히 나오지만, 이 두 책의 저자들의 공통점은 '일단 하고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일단 해보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책임을 강조하는 두 책이 신선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좋은 제안을 얻은 것도 계약직을 하면서 늘 후회하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스스로가 자신감과 책임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확실히 나는 '과몰입'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채널이 흔들리는 반경만큼 나도 같은 크기로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116p

    또 서솔에겐 말해본 적 없지만 그와도 정서적으로 조금은 분리를 하리라 결심했다. 비슷한 일이 또 닥쳤을 때 서로의 고통에 너무 몰입하지 않기 위해. 한 명이 쓰러졌을 때 다른 한 명은 그의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하기에. -117p

    나도 매우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예전 팬클럽 활동 시 종종 총대를 매고, 나름 자아를 분리해 유튜버로도, 학생으로도 살았는데 어느 이유에서 갑자기 단체로 나를 공격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과문을 쓸 일도 아니었고, 그렇게 공격할 일도 아니었다. 물론 자필사과문은 쓰지 않았다. 그렇게 잘못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무서워 사과문을 빙자한 반성문을 썼다. 돌이켜보면 어린 날의 치기들이 아니었을까. 

     

    그 때 하루종일 커뮤니티를 들여다보고 많이 상처를 받았고, 그만큼 많이 위로도 받았다. 그 때 만약 내가 현실생활과 커뮤니티의 나를 분리하지 않았다면 공부도 취미도 병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를 분리하는건 매우 중요하다. 하나의 자아를 공격받았을 때 다른 자아들이 있다면 일어설 수 있다.

     

    서비스 기획이나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와 나를 동일시하면 작은 VOC에도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건 서비스지 내가 아니다. 공감과 애착도 필요하지만 과몰입해 나를 갉아먹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면허를 따겠다는 지각 변동의 핵에 서 있으니, 내가 좋치고 있던 두 번째 감각이 비로소 느껴졌다.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능동적인 권리였다. -170p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즐거움을 이 땅의 모든 여성이 하루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172p

    마침 면허 학원에 등록했는데 위 구절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 아직까지 겁이 가득하고 불안감투성이지만, 용기내서 도전해보겠다. 활동반경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선택지도 넓어진다는 것이므로. 


    4.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올린 콘텐츠가 가볍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영상 하나하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하말넘많이 더욱 승승장구하고, 유익한 콘텐츠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특히 당신의 가계부와 같이 경제 관련 콘텐츠는 매우 유익하니 꼭 봤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CT4BG10_u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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