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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 세스고딘
    이것저것 읽기/책 2021. 6. 17. 02:54

    1.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중고서점에서 마케팅 관련 책을 쭉 보고 있었는데,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래서 '아니거든?' 하며 구매했다. 알고 보니 저자가 '보랏빛 소가 온다'를 쓴 세스 고딘이었다. 마케터들 사이에서 세스 고딘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꽤 많다고 봐도 될 정도로 유명한 저자인데, 마침 나는 아직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읽게 되었다. 


    2. 읽으면서 느낀 

    소비자들이 광고에 속지 않고, 오히려 치워버린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했다. 마케팅에는 광고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상세페이지 등 이곳저곳에 메시지를 녹이는 과정도 있다. 책을 읽으며 공감하거나 인상깊은 문장을 찍어두고 나중에 티스토리에 옮기곤 하는데, 이번에는 두장 걸러 한 번 꼴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좋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이걸 다 적었다가는 저작권 관련해서 고소를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는 노션에 남기고, 일부만 작성해보려 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책이 16년 전인 2005년에 발간되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지금 이 책에 나온만큼 열심히 스토리텔링을 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하며 읽고,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의 실패 원인과 이어보기도 했는데 무려 16년 전 책이었다니. 하긴 세스고딘이 광고는 죽었다고 2002년부터 20년간 외쳤지만 아직도 대다수 기업에서는 광고에 최대한 많은 자랑거리를 쑤셔넣고 있는 것만 봐도 안타까운 현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세스 고딘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 많은 공감을 했다. 더이상 업계 1위, 최대 판매, 최저가는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제품이 얼마나 잘난지는 궁금하지 않았고, '맞아, 이게 내 상황이야' 하고 공감할 때 가장 고민 없이 구매를 했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정말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아니고, 진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라고 했다. 그리고 마이크로 세그먼트의 중요성도 계속 강조했다. 이번 학기에 배운 수업에도 교수님께서는 계속 마이크로 세그먼트를 강조했는데, 결국 기업에서는 대중성을 요구했다. 이 모습을 보고 왜 이 책이 나온지 오래되었음에도 대다수의 기업이, 심지어 대기업이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1000명에게는 1000개의 세계관이 있고, 1000개의 세계관은 몇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결국 그 그룹을 어떻게 찾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관건이다. 읽으면서 과거 카레 프로젝트는 외식을 경쟁자로 잡을게 아니라 비건, 당뇨 위험군을 타겟으로 스토리를 전개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세바시 강연 중 '소비자는 상상하는 것이 아닌 관찰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추후 내용을 정리하겠지만, 소비자는 상상처럼 우리 제품을 좋게 보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상상은 필요하지만 결국은 관찰이다. 당연히 우리 제품을 살리가 없다! 광고는 쓰레기고, 자랑은 '안물안궁'이다. 책을 읽으며 예전 상세페이지를 기획할 때 했던 것들이 조금 창피해졌다. 


    3. 인상깊은 문장

    마케터는 좀 특별한 종류의 거짓말쟁이다. 마케터가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13p
    마케터들이 도는 버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사는 대신 원하는 것을 사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는 것은 실용적이고 객관적인 것이지만, 원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며 주관적인 것이다. -14p
    성공적인 마케터라는 것도 알고 보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만한, 그리고 믿을 만한 스토리를 제공하는 사람일 뿐이다. 훌륭한 스토리는 그것이 마케터에게서 나온 것이든 고객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든 간에 진정으로 고객을 만족시킨다. -38p
    현명한 마케터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않는다. 당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또는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기 위해 갖가지 증거를 들이대는 짓을 하지 말라. -62p

    4. 마무리하며

    뭔가 이 책은 필사를 하며 두고두고 읽을 느낌이다. 세스 고딘의 대표작 '보랏빛 소가 온다'와 비교적 신간인 '마케팅이다'도 입사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꼭 내일 노션에 필사를 옮겨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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