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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텀블벅 vs 와디즈: 지금까지 텀블벅에 60만 원을 쓴 펀딩 중독자의 편애섞인 분석
    서비스 사용 일기 2021. 6. 3. 22:01

    나는 와디즈보다 텀블벅을 사랑한다. 와디즈는 대기업의 2차 채널이나 오픈마켓같은 느낌이 강하고, 텀블벅은 조금 더 개인이나 작은 조직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이 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도 텀블벅을 이용하긴 하지만, 묘하게 상업성이 얕아보인달까. 와디즈가 각종 논란이 있어서 그렇다기보다는 UI나 창작자 추천 시스템을 보면 텀블벅이 더 개인화 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업사이클링으로 검색해서 가장 먼저 나온 펀딩을 임의로 클릭했을 때 가장 상위에 보이는 상세페이지 일부다. 왼쪽은 와디즈, 오른쪽은 텀블벅. 물론 모든 상세페이지가 이런 형식은 아니다. 와디즈에도 스토리텔링이 된 상세페이지가 있고, 텀블벅도 상업성 강한 페이지가 있다. 전반적으로 와디즈는 왼쪽 사진의 느낌이 강하고, 텀블벅은 오른쪽 사진의 느낌이 강하긴 하다.

     

     와디즈, 텀블벅에 업사이클링을 검색해서 나온 프로젝트를 임의로 클릭한 후 상세페이지를 캡쳐했다.

     

    또한 2개월간 와디즈 펀딩을 준비하며 더욱 상업성이 강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물론 텀블벅도 개인의 수익을 위한 것이라지만, 뭔가 느낌이 다르달까. 와디즈는 구매의 느낌, 텀블벅은 펀딩의 느낌이다. 그리고 잘 쓴 상세페이지를 참고할 때 단순히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위한 페이지라면 와디즈를, 감성이 필요한 글이라면 텀블벅을 참고한다. 상세페이지에서 별점, 큰폰트 빡! 이라면 와디즈고, 줄글이 길게 스토리가 이어진다면 텀블벅인 경우가 많다. 

     

     

    위 사진은 순서대로 와디즈와 텀블벅의 첫 페이지. 와디즈는 앵콜과 순위를 강조하고, 텀블벅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작은 편집샵 느낌이 강하다. 와디즈가 IT, 고가 리워드 위주라면 텀블벅은 중저가 리워드가 많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페미니즘. 페미니즘을 검색했을 때 와디즈는 10건, 텀블벅은 560건 이상의 프로젝트가 뜬다.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고 관련 공부를 해보기 전까지는 옳다 그르다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관련 책들을 많이 사는데, 종종 개인이나 비영리단체에서 낸 좋은 책들이 텀블벅에 자주 올라와서 더욱 텀블벅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텀블벅에는 책 종류가 정말 많은데, 독립출판을 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언니도 교환학생 준비를 담은 책을 텀블벅에서 펀딩하기도 했다. 

     

    왼쪽은 와디즈, 오른쪽은 텀블벅에 페미니즘을 검색한 결과.

     

    내 펀딩 목록을 보면 성범죄 피해자를 돕는 펀딩이나, 여성 창작자의 펀딩이 많다. 아무튼 내가 지금까지 펀딩을 한 것은 총 26건, 사용한 돈은 578,5000원. 약 60만원을 썼다. 그 중 60%가 여성 관련 펀딩이고, 나머지는 취미나 호기심에 펀딩해본 것들이다. 내가 가장 처음 후원한 것은 게임 '회색도시'의 OST 앨범인데, 2013년에 진행한 펀딩이며 내가 좋아하는 성우들이 잔뜩 나오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바로 후원을 진행했다. 

     

    나의 첫 후원!

     

    무엇보다 텀블벅은 결제가 편하다. 최근에는 네이버페이와 연동되어 더욱 편해지고 있다. 똑같은 뉴스레터가 와도 와디즈와 텀블벅은 정말 다르다. 와디즈는 일부 프로젝트를 깊게 설명하는 느낌이라면 텀블벅은 관심사에 맞게 여러 펀딩을 묶어서 알려주기만 하는 느낌이다. 

    왼쪽은 와디즈 뉴스레터, 오른쪽은 텀블벅 뉴스레터

     

    보통 커뮤니티 생활정보에서 텀블벅 추천 글을 보기는 하는데, 그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창작자가 직접 텀블벅 링크를 올렸을 때 클릭하고 비슷한 펀딩들을 보면서 계속 펀딩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 같다. 종종 뉴스레터를 보고 클릭하기도 한다.  

     

    아무튼 나는 텀블벅을 사랑한다. 좋아하는 분야의 작가들이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아마 와디즈와 텀블벅의 주 사용자가 다르기 때문일 것 같긴 하다. 펀딩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즐기는 입장에서 텀블벅에 편애를 할 수밖에 없는건 내가 그들의 타겟이기 때문이겠지. 이 글을 쓰면서 몇몇 펀딩에 혹하기도 했다. 소개글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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